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성격장애] 싸이코패스 - 4. 사이코패스의 뇌
    Psyche: Brain | Psychology 2021. 8. 9. 13:48
    반응형

    이번 포스트에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학술적인 내용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이코패스가 어떤 사람을 뜻하는지 의학적으로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포스트를 읽어보고 와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사이코패스 테스트하러가기

     

    [성격장애] 싸이코패스 - 3. 혹시..내가 싸이코패스? <자가진단 테스트>

    오늘은 싸이코패스 자가진단 테스트를 가지고 왔습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싸이코패스 테스트는 모두 앞 포스트에서 소개드렸던 싸이코패스 진단기준에 의거한 것으로, 싸이코패스 진단기준

    somarchive.tistory.com

    사이코패스의 특징

     

    [성격장애] 싸이코패스 - 1. 싸이코패스의 특징, 진단(DSM-IV)

    최근 5년 내외로 한국 드라마의 악당 소재로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를 빼놓으면 아쉬울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데요 유명한 고전 '샤이닝(The Shining)', '한니발(Hannibal)'등도 싸이코패스의 대표 영

    somarchive.tistory.com

    싸이코패스 정신건강의학과 진단기준

     

    [성격장애] 싸이코패스 - 2. DSM-IV 개정판 진단기준

    지난번 포스트에 이어 싸이코패스 이야기를 해볼게요. 간단한 싸이코패스의 특징과 진단 기준, 치료 가능 여부 등이 궁금한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싸이코패스의 진단 기준 DSM-IV 개정판에

    somarchive.tistory.com

     

     

     

    사이코패스의 뇌

    background knowledge

    Neuroimaging study는 MRI로 촬영한 뇌의 단면을 여러가지 전문적인 최신 영상기법을 활용해서 과학적인 통계 데이터를 추출해 내는 방식을 통해 '뇌'의 기능, 구조 등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동실험에 functional MRI, 즉 fMRI를 접목해 특정 행위를 할 때의 뇌의 BOLD signal을 측정하여, 뇌의 어떤 부위가 어떤 행동/기능과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는 데에 뉴로이미징이 많이 쓰이고요.

    우울증, 양극성장애 등 정신건강의학과와 관련이 있는 환자군과 일반인의 뇌를 구조적, 기능적으로 비교하는데에도 많이 쓰입니다.

     

    지난 최근 20년동안 사이코패스에도 이런 뉴로이미징을 적용하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사이코패스의 MRI 연구 결과들을 집약적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Functional neural correlates of psychopathy: a meta-analysis of MRI data> 이라는 논문 결과입니다.

    미국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발표한 meta-analysis 연구 결과이고요.

    27개의 논문을 분석했네요!

    2020년 Translational Psychiatry 라는 impact factor 5점대에 실린 논문입니다.

     

    *meta-analysis는 이미 발표된 논문들의 결과를 집약적으로 재분석하여 공통된 연구결과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내 정리한 논문입니다.

     

     

     

     

    1.  DMN - SA - FPN 의 연결성 저하

    Default Mode Network (DMN)

    디폴트 상태라고 많이 이야기하죠? 기계에서는 셋팅 가장 기본값을 뜻하기도 하죠. 사람에게도 이런 특별히 어떤 작업을 하거나 뭔가를 하지 않는, 보통의 상태. 멍 때리고 있는 상태의 뇌를 Default Mode라고 하고, 그 때 활성화되는 뇌 신경영역들의 집합을 Default Mode Network, 짧게 DMN이라고 합니다.  

    DMN은 우리가 아무것도 안할 때 활성화되고, 뭔가를 하기 시작하면 (말, 움직임 등) 활성도가 낮아집니다.

     

    FrontoParietal Netowrk (FPN)

    FPN은 전두엽의 Frontal, 두정엽의 parietal을 합친 영역으로, 뇌의 앞쪽(이마)과 윗쪽(정수리)에 위치한 부분을 말합니다.

    DMN과 반대로 생각을 할때, 머리를 많이 쓸 때(cognitively demanding) 활성화 됩니다.

     

    Salience Network (SN)

    SN은 외부 자극을 감지하고 주의를 기울일때 활성화되는데, DMN과 FPN의 중개하는 역할로.. 쉽게 설명하자면

    아무것도 안하고 특별한 외부 자극 없이 멍때리고 있을 때 - DMN,

    갑자기 어디선가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SN이 활성화되기 시작하고,

    이게 무슨소리지? 이시간에? 어디서 나는거지? 하며 "생각"이 시작되면 FPN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됩니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Frontoparietal_network

    사이코패스는 DMN과 SN의 활성화 과정에서 장애(dysfunction)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 많은 후속연구를 통해 가설 증명이 충분히 이뤄져야 하겠지만, 현재로서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사이코패스는 외부자극에 주의를 기울일 때 꺼져야 하는 DMN의 스위치가 꺼지지 않고 켜져 있다.

    따라서, 적절히 외부자극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 (FPN의 활성화), 그러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 교류, 관계지속 모두 외부 자극의 일종이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인 사이코패스는 DMN과 관련이 있음을 납득할 수 있어보입니다.

     

     

     

    2. dorsal ACC의 기능 저하때문일 것이다

    SN에 속하는 dorsal ACC(anterior cingulate cortex)는 DMN을 끄고, FPN을 켜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하는 요충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dorsal ACC의 감소는 앞서 말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증거네요.

     

    특히 사이코패스의 뇌에서는 SN의 dorsal ACC, DMN의 precuneus, FPN의 right intraparietal sulculs의 기능적 연결성이 떨어진 것(less functionally connected)으로 나타납니다.

     

    DMN - SA - FPN의 연결성 저하는 조현병(schizophrenia) 환자, 고령으로 인한 인지장애를 보이는 환자, 우울증 환자 등에게서도 관찰할 수 있지만, 3개 네트워크의 연결성이 어떤 부분으로 인해 저하되었는지는 각각 다릅니다.

    여태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사이코패스는 그 부분이 바로 dorsal ACC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더 찾아야겠죠. 

    출처: https://www.researchgate.net/figure/Node-connections-of-the-default-mode-network-and-the-salience-network-Cartoon-of-node_fig1_333456542

    3.  편도체 기능 이상도 관련이 있다

    사이코패스의 뇌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결과 중 하나가 편도체(amygdala)의 활동이 과하거나(hyper) / 부족하거나 (hypo) 하는 정상범위 안에 들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그래도 둘 중 어느쪽인지 아직 학문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에....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보입니다.  여태 편도체가 과하게 활동하는 hyperactivity의 결과들이 우세했는데, 현재 논문에서는 활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진 hypoactivity를 보고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amygdala는 우울증에도 깊게 관여를 하는 부위로, 정서 조절을 주관하는 주요 부위입니다.

    불안, 공포 등과 같은 감정을 기억하고, 이러한 감정을 다시 환기시키고 하는 것이 바로 amygdala의 역할이지요.

     

    정상범주에 속하는 일반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부정/긍정적인 감정들이 왔다 갔다 (=amygdala가 상황에 맞게 감정 조절을 하는데 무리없이 정상적으로 관여) 한다고 치면, 싸이코패스는 이러한 switching이 잘 되지않는 것으로 추측되기도 합니다.

     

    뭐.. 하지만

    "amygdala는 기분장애에 전반적으로 걸쳐있는 아주 핵심적인 부위이다. 단순히 조절이 잘 안된다! 라고 정의내리기에는 너무 일반화 된 결과이기 때문에,  amygdala의 세부 부위와 여러 상황에 따라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더 복잡한 매커니즘일 것이다!"라네요.

     


    진짜 결론 

    현재로서는 사이코패스를 설명하는 단 하나의 주요 부위, 단 하나의 핵심적인 장애!따위는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multiple) 피질(cortical), 피질 하부(subcortical) 를 포함한 보다 복잡한 매커니즘이 관계하고 있을 것이지만,

    DMN - AC - FPN을 관계하는 기능적 연결성의 저하는 눈여겨볼 만 합니다.

     

    나 자신의 세계(DMN)에서 타인에 대한 주의 기울임(FPN),

    나 혼자 있는 내 방과 바깥 세상을 연결 하는 것은 얇은 문 하나(SN) 차이 입니다.

    그 문을 열고 나갔다가, 다시 그 문을 닫고 내 방으로 들어오는 것.

    일반 사람들이라면 쉽게 열고 닫으며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그 문턱을 

    사이코패스는 쉽게 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출처: Demings and Koenings (2020) Functional neural correlates of psychopathy: a meta-anlaysis of MRI data Transitional Psychiatry 10:133 https://doi.org/10.1038/s41398-020-0816-8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